25년 12월 원·달러 환율 전망
FOMC와 ‘깜깜이 통계’ 리스크
이번 주 환율의 핵심 키워드는 12월 FOMC를 둘러싼 ‘경계심’이다. 미국 정부 셧다운 여파로 공식 고용·물가 지표 일부 발표가 지연되면서, 시장은 ADP 민간고용·챌린저 감원지표·PCE 물가지수 등 대체 지표에 의존해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가늠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물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상당 부분 선반영됐지만, 지표 공백 속 정책 불확실성은 원·달러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지표 일정과 달러 방향성
이번 주에는 ISM 제조업·서비스 PMI, ADP 민간고용, 챌린저 감원지표, PCE 물가지수 등 굵직한 일정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제조업·서비스 PMI는 경기 둔화와 완만한 서비스 확장을 동시에 보여줄 가능성이 크며, ADP 고용과 감원지표는 고용 모멘텀 둔화를 재확인시켜 줄 수 있다. PCE 물가는 여전히 목표를 상회하지만 완만한 둔화 흐름이 예상돼, 연준이 ‘신중한 인하’ 기조를 유지하는 배경이 될 전망이다.
엔화·캐나다달러 등 주요 통화 동향
달러 인덱스가 100pt 안팎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엔화·캐나다달러 등 주요 통화의 움직임도 원·달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캐나다는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서 통화가 비교적 강세를 보였고, 일본은 도쿄 CPI와 소매판매가 개선되는 가운데 일본은행 인사들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엔화 강세로 전환될 경우 원·엔 재정거래 포지션이 조정되면서 원·달러에도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어, 달러·엔 레벨과 BOJ 발언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국내 변수: 물가·성장률·외국인 자금
국내에서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 3분기 GDP 확정치, 11월 외환보유액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단기적으로는 직접적인 충격보다는 ‘물가 안정 속 완만한 성장’ 기조를 재확인하는 재료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11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 수급이 12월에도 매도로 이어질지, 아니면 밸류에이션 매력을 근거로 저가매수에 나설지가 원·달러 방향성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주 환율 밴드와 투자 체크포인트
은행·증권사 리서치에서는 이번 주 원·달러 밴드를 대체로 1450~1480원, 혹은 1460~1480원 수준으로 제시하며 상·하단이 모두 제약된 ‘박스권 등락’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달러 매수 우위 수급이 유지되지만, 당국 개입과 FOMC 경계감 때문에 방향성 베팅보다는 단기 레인지 대응 전략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1480원대 상단·1450원대 하단 인식을 염두에 두고, FOMC 전후 지표에 따라 환율 민감 자산(해외주식, 달러 예금·RP, 환헤지 상품 등)의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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